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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 in H mart 도서

by earlychildhood 2023. 3. 2.

Crying in H mart라는 책을 통해서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Crying in H mart의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 점에 대해 간략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줄거리

Crying in H mart 책은 지금은 미국에서 거의 모든 주에 퍼져 있는 H mart라는 한국마켓을 제목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마켓이라고 말하기 모호할 정도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올 정도로 크고 싱싱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자 Michelle ZaunerH mart에서 한국음식을 위한 재료를 사다가 지금은 고인이 된 자신의 한국계 엄마를 떠올리며 책은 시작됩니다. 미국에 이민 온 1세대 부모님과 그 자녀로서 성장하면서 겪는 교포로서의 정체성은 어느 한국계 미국인이든 모두 경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대학도 엄마의 기대에 못 미치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음악을 하고 밴드를 하던 저자가 어머니를 암 투병으로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후 음악을 접게 됩니다. 생전에 먹었던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에 한국 요리법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하면서 H mart를 가면 그곳은 어머니에 대한 향수와 한국이라는 문화, 친척들로부터 경험한 부분부분의 한국이라는 퍼즐을 느끼는 공간이 된 것입니다. 저자는 풍부하고 서정적인 어휘를 통해 내면에서 정서적으로 느꼈을 한국인 그리고 미국인의 자신을 그리고 어머니와 연결되는 한국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Michelle Zauner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 잘 알려진 음악가이며, Japanese Breakfast라는 이름의 인디팝을 주로 합니다. 음악으로는 Psychopomp (2016)이나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 (2017)이라는 제목의 곡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조명한 회고록인 Crying in H mart2021년에 출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이라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글의 표현이나 묘사가 매우 풍부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Crying in H mart를 읽으면서 저자를 직접 만나보기 바랍니다.

 

느낀 점

미국에서 지낼 때 H mart에서 장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제목 자체가 매우 친근하였고, 왜 마트에서 울지라는 궁금증에 책을 펴보게 되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저자의 수려한 문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고 중반 이상을 읽으면서는 어머니의 투병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이나 친척들의 애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입니다. 특히 어머니를 보내드리면서 장례식, 그 이후 베트남에 여행을 하면서 더 그리움이 사무치게 되는 순간순간은 너무도 풍부한 어휘로 묘사하고 있어서 슬픈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도 충분했지만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갖도록 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이모부""도토리묵" 등 한국어 표현들이 영어로 된 책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면서 묘한 반가움을 느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음식,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음식이 얼마나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이루고 있고 이것이 우리의 뇌 신경과 세세하게 연결되어 모든 기억과 어린 시절의 추억, 어머니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지, 그 위대한 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몇 해 전 친정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낸 사람으로서 가끔 생각나는 우리 엄마의 김치(우리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던 외할머니 김치는 특별했어요!)와 엄마가 차려줬던 따뜻했던 소박한 밥상이 그리워지는 건 이젠 다시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만이 아니라 그 시절 그 엄마의 품이 그리워서, 엄마가 지금 살아계시다면 마음 속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얘기들을 모두 다 속시원히 털어놓고 얘기할텐데 그 소중한 분이 더 이상은 이생에 없다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여러분들도 꼭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정과 사랑을 한국계 미국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