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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도서

by earlychildhood 2023. 3. 3.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으면서 동료들과 나누던 흥미로운 일상 대화가 천재과학자여서 그런지 심오하면서도 참 편하게 서로 반박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부분과 전체의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 점에 대해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부분과 전체는 양자 물리학자가 동료 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고 무엇이 진리인지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식사에 초대한 한 대학생 형으로부터 선물받은 과학책을 통해 처음 과학을 접하게 되고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을 탐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몰랐던 이야기였지만 흥미로웠습니다. 또 한 가지 하이젠베르크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동료 과학자들이 무척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신기했습니다. 독일의 실존주의, 실증주의, 루터나 칼뱅의 종교개혁, 이런 것들이 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했을까? 나치의 만행 앞에서 지식인으로서 어떤 길을 택하는 것이 정말 최선의 선택이 될지에 대한 고뇌도 일차원적인 생각 이면에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세상사의 축소판처럼 느껴져서 더 와닿았다. 핵폭탄의 개발을 반대한 사람들, 또한 2차 세계대전을 겪는 시대에 한 과학자로서의 삶과 철학적, 과학적 고민들을 모두 흝어본 듯한 책이어서 값진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리학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내용은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곳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신선한 깨달음을 안겨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1901년 태어나 1976년에 생을 마감하였던 물리학자입니다. 불확정성 원리로 양자역학의 발전에 공헌하여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본 저서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1969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대학교수여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을 아버지의 지인으로 만날 수 있었고, 아버지와 친구분들의 대화를 들으며 자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어떠한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며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고 보입니다. 방학 때마다 그리스 고대철학 도서를 읽기도 하였고 독일과 덴마크, 그리고 미국을 오가면서 다양한 과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면서 진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천재 과학자들은 모여서 이런 얘기들을 하겠구나 잠시 살짝 들여다보는 듯한 인상을 얻게 되었던 본 저서를 통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세계로 들어가보길 추천합니다. 

 

느낀 점

하이젠베르크는 독일 뮌헨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에 가서 강연을 하게 됩니다. 유럽과 미국의 다름을 경험했는지 나름 신세계를 느꼈다고 합니다. 미국의 학자들은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과학 원리 자체에 몰입했던 것에 여러 질문세례를 받게 되고 나름 충격을 경험합니다. 미국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이론의 등장과 기존 이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신선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다양성을 맛 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었는데 독일인의 눈에서는 낯설었을 것입니다. 필자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유럽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 생각의 접근방향의 서로 다름들을 볼 수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상상이 됩니다.

하이젠베르크는 2차 대전 독일의 원자폭탄 연구를 하는데 최종 완성은 미국이 하게 되면서 좌절감도 경험합니다. 그리고 전쟁 직후 연합군에 체포되면서 조사를 당하는데 거기서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소식을 접합니다. 핵분열을 발견한 오토 한은 그 아픈 소식에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과학자로서 많은 책무감과 고뇌를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학 역시 양날의 검과 같아서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그 초래하는 결과는 큰 차이를 준다고 봅니다. 비단 과학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도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일수록 광활한 우주를 떠올리고 그 안의 티끌 같은 지구와 더 티끌 같은 인간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